• C.E.O
  • 박아론 대표,
    전태병 대표
  • MILESTONE
  • 2013년 03월 설립
    2015년 03월 투자유치
  • LOCATION
  • 충청북도 진천군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 IT에서 농사에 이르는 길
INTERVIEW
너희들이 농사를 알아? 첫 창업을 시작했을 때 저희가 들은 말이였어요. 카이스트 출신으로 저희가 가지고있는 기술을 도입하면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하나로 창업을했었는데 2013년 회사를 세우고, 이듬해 원천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카이스트 2평짜리 방에서 시제품을 만들면서 소박한 출발을 했지만 농부, 투자사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어요.
뭔가를 증명해 보이려면 농사를 지어 봐야했을 때 마침 충북 진천의 어느 장미 농가에서 유리 온실을 내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었죠. 2014년 겨울 17년 묵은 1000평짜리 온실에 달랑 둘이서 막막한 표정을 지었던게 기억이나요. 끼니를 해결하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고, 시골 텃새도 힘들었고, 천만 원짜리 카메라를 도둑맞은 것도 당황스러웠어요. 무엇보다 낡은 시설을 보수하고, 꿈꿔 왔던 IT 농장을 구현할 길이 막막했어요. 그래서 벤처투자사를 찾아다니고, 농림부 문도 두드려봤는데 다 하나같이 기술력은 있어 보이는데 재배 경험이 없어서 거절당했었죠.

그런 저희에게 처음 투자한 사람은 카이트창업가재단의 김철환 이사장님이였어요. 큰돈은 아니었지만, 저희에게 딱 필요한 돈이었고 곧장 물고기를 사러갔어요.

저희가 하려는 농업은 ‘아쿠아포닉스’라고 불려요. 수경재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인데, 물고기로 농사짓는 방법을 말해요. 수경재배는 노지재배보다 작물 성장 속도가 빠르고, 단위당 수확량이 높아요. 차세대 농법 아쿠아포닉스는 수경재배와 달리 화학비료를 구입할 필요도, 물을 청소하고 살균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수경재배보다 생산량이 20% 높고, 질병 발생률은 낮았다.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은 양분을 주는 과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에요. 수경재배는 땅 대신 물로 농지가 바뀐 것일 뿐, 화학비료로 작물을 기르는 것은 똑같아요. 반면 아쿠아포닉스는 수경재배에서 나왔지만 이와는 달리 순환 농업을 따르죠. 즉 물고기의 배설물이 작물의 비료가 되고, 작물이 다시 배설물을 흡수하면서 물을 정화시키는 방식이에요.

성과가 나왔지만 생각만큼 투자사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어요. 그때쯤 초기 단계때부터 꾸준히 연락해왔던 DSC인베스트먼트에서 연락이 왔어요. 진천 온실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곧 투자를 결정해주셨고, DSC의 투자 사후관리는 정말 빛을 발했죠. 카카오 계열의 케이벤처그룹이 후속투자를 연결해주셨고, 마케팅과 판로 개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투자받은 자금은 직영 농장을 건설하는 데 투입되었고 1호부터 9호 농장까지 순식간에 짓고 샐러드용 입채소와 허브류,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등을 재배하며, 특히 9호는 ‘팜잇’을 통해 개인이나 가족에게 농장을 분양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늘려갔어요.
아마 가장 고민스러웠던 게 수익모델이었을지 모르겠어요. 농업을 택한 건 사실 전략적인 선택이였어요. 하지만 만나씨이에이를 운영하면서 농촌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어요. 처음에는 아쿠아포닉스 시스템 전체를 보급하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했는데, 농가의 니즈는 저희가 생각한거랑 많이 달랐어요. 시스템 전체를 구매한다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았죠.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관수 제어장치만 팔라는 분도 계셨죠. 시스템 전체가 아니라 원하는 것만 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게 자르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고, 아마 2017년 초에는 이런 장비를 개별적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될 거에요.

저희는 손재주빼면 시체인 개발연구자들이였어요. 좀 더 혁신적으로 산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분야를 택하고 싶어서 농업을 택하게 되었어요. 저렴하게 만들 것, 기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개선할 것, 그리고 생산성을 높이는 장비를 만들어 농민에게 보급하는게 저희 최종 목표입니다.
DSC WHY?
신동원 심사역
아쿠아포닉스 방식으로 재배한 친환경 채소가 기술을 바탕으로 국민먹거리 시장을, 세계의 농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